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 책이 출판되고 친구가 자신이 이런 책을 읽었다고 자랑했을 때부터 '말 그릇'을 알고 있었다. 당시엔 책에 관심이 없어서 응 그렇구나 하고 넘겼었는데, 책에 관심이 생긴 뒤로 사람들 사이에서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떠오른 책이 '말 그릇'이다. 이전 표지보다 이번에 새로 나온 표지가 훨씬 예쁘다. 이 예쁜 표지 보고 사는 사람들도 분명 많겠지!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이 뒤섞이고 숙성되어 그 사람만의 독특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나오는 게 말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언어는 그 사람의 내면과 닮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마디로 자신이 하는 말이 곧 자기 자신이라는 거다. 그래서 말을 잘하고 싶거든 먼저 내면을, 자기 스스로를 알아보는 게 우선이라 했다. 맞는 말이다. 내 시선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뀌고 말이 바뀌고 태도가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니까 모든 건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나 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영 집중을 못하고,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데?라는 생각만 했었으니 말이다. 단순히 집필 방식이 나와 안 맞았을 수도 있고. 나중에 다시 읽으면 그렇지 그렇지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동의할지도 모르겠다.
사람 생각은 다 다르고 이 책이 당신에게 맞을지 안 맞을지는 모르지만, 어 이 사람이 별로라네 하고 넘기지 말고 한 번이라도 읽어보면 좋겠다. 실제로 좋은 평이 더 많고, 조금 읽어보고 자신에게 맞으면 더 읽으면 되는 것 아닌가. 덕분에 자신의 인생이 변할 수도 있으니까.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0) | 2020.03.23 |
---|---|
고이코 히로시의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0) | 2020.03.15 |
자청이 추천한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 (0) | 2020.03.13 |
최대호 '이 시 봐라' (0) | 2020.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