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집 2자 어항(60/45/45cm)의 상면 여과기를 청소했다! 작년 7월부터 어항 운영한 뒤로 입수구 쪽의 스펀지만 한번 청소했지 여과재는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다. 원래 여과재 청소를 두 달에 한 번씩은 하라 했는데.. 귀찮음을 이기고 청소하고 싶다는 의지가 없어 9개월이나 지났다. 1년 안에 청소하는 것도 대단하지!! 암!!
청소시기를 더 미룰 수도 있었는데 이번에 하게 된 이유는, 여과재 청소를 안 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관리가 잘되고 있는 어항은 물이 깨끗하다. 여과기 청소를 하지 않은 어항은 바닥이나 수초 위에 작은 분진들이 쌓이는 게 눈에 보인다. 분진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으면 처음 어항을 시작한 뒤로 6개월에 한 번은 여과기를 청소해주면 좋다.
여과기를 청소할 때는 주의점이 있다. 일반 수돗물 같은 거 말고 어항 물을 이용해야 한다는 거다. 상면 여과기는 여과재를 꺼내어 받아놓은 어항 물에 살살 헹궈주고 다시 넣으면 되고, 스펀지 여과기는 스펀지를 받아놓은 어항 물에 살살 주물러주고, 대롱 안도 솔로 찌꺼기를 빼주면 된다. 어항 물을 이용하는 이유는 여과재와 스펀지에 붙어있는 박테리아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다. 일반 물로 청소를 하면 사람이 물을 소독하기 위해 사용한 염소로 인해 박테리아들이 죽어버리고, 사랑스러운 물고기들도 다 죽게 된다. 그러니 부분 환수하면서 빼낸 어항 물로 여과기를 청소하고 미리 하루 이틀 받아놓은 물을 다시 어항에 채워주면 된다. 환수 후 채워줄 물을 하루 이틀 받아놓는 이유도 염소를 날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어항 물로 여과기를 청소했어도 물고기들에게는 약간의 타격이 갈 수도 있다. 그래서 난 사진의 두 칸 여과재 중 한 칸만 청소를 했고, 다른 한 칸은 2주 뒤에 할 생각이다. 한꺼번에 안 하고 하나씩 청소를 해야 만약 내 실수로 박테리아가 죽어버렸어도 청소 안 한 여과재 덕분에 어항 환경이 무너지지 않을 테니까. 스펀지도 보통 2개 이상을 사용할 테니 하나씩 청소하면 된다. 난 그런 거 모르고 강하게 키울 거다 하면 그냥 전부다 한꺼번에 청소해도 괜찮을 거다. 어항 물을 이용한다는 전재하에 말이다. 하지만 어항 속에 나이 든 친구가 있다면 물의 변화에 조금은 버거워할지도 모른다.
상면 여과기를 처음 설치한다면, 사진과 같이 루바망을 이용한 틀이나 양파망을 이용하여 여과재를 담아야, 청소할 때 한 번에 빼낼 수 있어 용이하다. 루바망이란 것은 화분 밑에 물 빠지게 하는 망인데, 인터넷이나 꽃집, 다이소 같은 곳에서 사면된다. 양파망 대신 루바망을 이용한 이유는, 그냥 저게 더 깔끔해 보여서.. 튼튼하게 만들었으니 튼튼하기도 하고, 양파망보단 물순환이 더 잘되기 때문이다. 손재주 없으면 그냥 양파망을 이용하라. 대신 작동해 봤을 때 물이 넘치나 안 넘치나 잘 봐야 할 것이다. 나는 루바망 덕에 상면 여과기 물이 넘치진 않았으나, 분진 거르라고 사이에 끼워둔 여과 솜 때문에 물 흐름이 막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물이 주르륵 흘러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사진과 같이 물이 흐를 길을 놔두고 반만 여과 솜을 끼워놨지..
어항에 새우를 키우면서 상면 여과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청소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새우는 물살을 좋아해서, 상면 여과기 안으로 잘 들어가고, 실제로 저 여과재를 들어내고 핸드폰 플래시를 비춰보았을 때 10마리 이상의 작고 큰 새우를 보았기 때문에.. 그놈들 살려보겠다고 뜰채질 하는데 손목 아파서 힘들었다. 새우를 키우기에는 스펀지 여과기가 좋다! 상면 여과기도 좋기는 하지만 새우만 키울 거라면 스펀지 여과기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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