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사용 중인 2자 광폭 어항(600/450/450)의 나가레 상면 여과기에 대해 말해본다.
나가레 상면 여과기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왜 상면 여과기를 선택했는지부터 얘기해본다. 2자 광폭 어항에 생물을 넣고 키우기 위해서는 여과기가 필수다. 기존에 쓰던 스펀지 여과기를 몇 개 더 추가해서 운영해 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어항 안의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싶었기에 스펀지 여과기는 제외했다. 같은 이유로 여과재를 넣고 세워두면 예쁘지만 자리 차지하는 원통 여과기와 박스 저면 여과기도 제외했다. 바닥재를 높게 쌓아 수초를 키울 것이므로 자주 바닥을 엎어 청소해줘야 하는 저면 여과기는 고려도 안 했다. 외부 여과기 또한 제외한 이유는 어항 안 공간을 다 사용하고 싶다면 외부 여과기가 제격이지만, 바닥이나 축양장 안에 외부 여과기를 위한 공간이 필요한데, 바닥에 거치적 거리는 것은 싫고, 축양장 안은 어항 물품으로 채우고 싶지 여과기로 자리 차지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씩 제외하다 보니 어항 안 공간을 넓게 쓰고 바닥에 자리 차지하지 않는 선택지로 상면 여과기가 선택된 거다. 심즈 배면 어항을 그때 알았더라면 상면 여과기 대신 심즈 배면 어항을 이용했을 수도 있지만, 당시엔 몰랐고 어항도 알아주는 곳에서 구매하여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기에 심즈 배면 대신 상면 여과기를 택한 것에 불만은 없다.
상면 여과기 종류도 참 다양한데, 나가레 상면 여과기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다른 사람의 어항을 보니 예쁘고 성능이 좋아서..
장점으로는
1. 외관이 깔끔하다. 하얀색, 검은색이 있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론 검은색이 더 멋스러워 보인다.
2. 체크밸브가 있다. 브라인 쉬림프나 사료를 급여할 때 여과기를 잠시 꺼줘야 먹이가 여과기 속으로 안 빨려 들어가고 물고기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 체크밸브가 상면 여과기 안의 물이 어항 안으로 쏟아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편하게 여과기를 끄고 킬 수 있다.
3. 여과재 용량이 커서 다른 보조 여과기가 필요 없다. 나가레는 같은 크기의 어항 상면 여과기 중에서 담을 수 있는 여과재의 양이 많다. 생물이 살아가는데 필수인 박테리아가 풍부하게 살 만큼의 여과재가 들어가므로, 다른 보조 여과기가 필요 없는 거다. 어항 속 물 양이나 생물 수에 비해 여과재 양이 적으면 스펀지 여과기나 미니 외부 여과기 같은 보조 여과기가 필요해진다. 지금 내 여과기에는 5.5L의 여과재(네오미디어 프리미엄 더블S/오프라인 매장 전용)가 들어있다.
4. 백탁이나 물비린내 없이 맑고 쨍하다. 여과재가 많아 여과력이 풍부하니까 수질이 좋게 유지되는 것이다.
5. 원하는대로 제작 가능하다. 나가레 상면 여과기는 자작 여과기다. 그러니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가로폭을 줄이고 세로 폭을 높인다거나 입수구와 출수구 위치를 바꾼다거나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6. 제작자와의 빠른 소통. 질문을 하거나 주문할 때 친절하고 빠르게 답변을 줘서 좋았다.
단점으로는
1. 어항 위에 자리를 차지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어항 위에 얹어놓는 것이다. 나는 바닥이나 옆면에 자리 차지 안 하니 깔끔해서 좋아하지만, 부화통같은 것을 많이 달아놓는 것을 필요로 한다면 어항 위의 공간이 부족할 것이다.
2. 여과기 아래로 그늘이 진다. 수초 위주로 키우고 싶다면 외부 여과기가 더 좋을 것이다.
3. 낮은 조명 필요. 보통의 조명들은 5센티 이상의 다리 높이가 있다. 상면 여과기가 있는데 그런 조명을 설치한다면, 여과기 아래로 지는 그늘이 심해질 것이다. 나는 조명 높이도 낮고, 가로폭이 크지 않고 성능도 좋은 조명을 찾느라고 고생했었다. 조명 높이가 낮아야 어항 고루고루 빛이 퍼질 것이고, 가로폭이 크지 않아야 어항 위의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성능이 좋아야 빛 받은 어항 내의 색감도 예쁘고 전기도 덜 먹을 테니까. 그렇게 찾아본 것이 '조명왕'의 조명인데, 이것은 나중에 포스팅해볼까 한다.
주의점으로는
1. 미리 머릿속으로 구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가레의 블로그에 가보면 기본적으로 오른쪽이 입수구, 왼쪽이 출수구이다. 콘센트가 왼쪽 아래에 있다면 여과기 내 모터의 선이 주욱 늘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롱 길이. 스펀지가 밑에 있을수록 아래쪽의 물을 빨아들이므로 어항 내 물 순환이 잘 되지만, 나는 바닥재 높이를 생각하지 못했었다. 3~4cm 정도 바닥재를 깔려고 보니 스펀지가 파묻힐 정도로 아래에 있던 것이다. 집에 톱칼이 있어서 대롱을 원하는 길이로 자를 수 있었지만, 번거롭게 일을 두 번 하고 싶지 않으면 미리 구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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